주한인도네시아 대사 "인도네시아는 K-헬스케어'의 새로운 시장"

2018-03-15 03:05
"K-브랜드, 이미 세계 인정 받아...'K-헬스케어'도 성공 가능성"
"섬나라 특성상 통신기술 발달...핀테크·전자상거래 잠재력 있어"
"한-인도네시아 간 협력 넘어 '특별한' 관계 개선 기대"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사진=박세진 기자 swatchsjp@]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의료분야 협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K-헬스케어'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최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전 세계가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이른바 'K-브랜드'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의료산업과 관련된 'K-헬스케어'가 성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의료시설 확충과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한국 경제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18, 19면>

인도네시아가 의료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관광업을 활성화하는 데 있어 질 높은 의료시설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5.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평균 성장률(7%)을 훨씬 웃돌았다. 

실제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은 지난해 11월 양국 간 의료분야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우선 신약과 의료장비 개발,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의료 서비스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품질 의료 시설에 대한 인도네시아 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다방면으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마르 하디 대사의 설명이다. 

수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섬나라 특성상 다른 국가보다 통신 기술이 발달해 있다. 핀테크와 전자상거래 산업에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프라 개발이 한창 이뤄지는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 인도네시아로서는 다양한 광물·산림 자원을 기반으로 농수산업·제조업을 뛰어넘는 경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해 국내외 기업 진출의 장벽을 낮춘 것도 이런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오토바이를 이용한 인도네시아 토종 서비스인 '고제크(Go-Jek)'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오픈 마인드와 수용성을 잘 보여준다"며 "외국 기업·투자자에게 필요한 허가와 면허 개수를 대폭 줄이는 등 인도네시아 진출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16위에 올랐다.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젊고 우수한 노동 인구가 많다는 점도 인도네시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500만여명 가운데 약 45%가 30세 미만이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과 달리 평균 연령은 28세로 젊은 편이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것은 그만큼 인도네시아가 한국에 중요한 국가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기존 파트너십에서 '특별한(special)'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