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CEO들 “위기 땐 발로 뛴다”
2018-03-13 18:21
신동빈 회장 “현장에 답 있다” 경영철학 따라 각 계열사 대표들 현장行
이원준 부회장, 영업점·신규 사업장 수시방문…파트너사·직원들과 소통
이원준 부회장, 영업점·신규 사업장 수시방문…파트너사·직원들과 소통
최근 총수 부재와 중국발 사드 사태에 따른 실적부진 등 위기에 처한 롯데그룹에서 유통부문 최고경영자(CEO)들이 발로 뛰는 ‘현장경영’에 힘쓰고 있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유통부문 CEO들은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던 ‘현장중심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영업현장 수시 방문, 신규사업 점검, 기관투자자 설명회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로 뛰고 있다.
특히 이원준 유통 사업군(BU) 부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한 뒤 내·외부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적 개선에 더 신경쓸 것을 주문했다.
유통BU 계열사 대표들 역시 이 부회장과 현장경영을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달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과 강릉에서 운영 중인 '올림픽 스토어'를 방문한 데 이어 설 연휴도 반납하고 다시 현장을 방문해 근무 중인 직원들과 1박2일 동안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날을 현장 근무의 날로 정해, 직원들이 현장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들은 주 3일 이상 파트너사와 직접 소통함으로써 신규 행사 유치 및 매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 대표 본인도 파트너사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익산, 완도, 여수 등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각 사업장과 산지 등을 방문하고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매주 5∼6곳의 매장을 찾아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영업을 돕는 시스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프리미엄상품 소싱을 크게 늘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매장별 상품 구성도 대폭 확대했다.
롯데 최초의 여성 CEO인 선우영 롭스 대표는 100호점 개점을 앞두고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매장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강원 지역 30여개 점포를 3일 만에 방문하는 현장경영 강행군을 펼쳤고,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도 자사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매장 구성 방안을 모색한 뒤, 새로운 콘셉트로 매장을 리뉴얼해 매출을 기존 대비 40% 이상 신장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원준 부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안팎의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 맞서 활발한 현장경영을 통한 책임 경영으로 난국을 해결해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계열사들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유통부문의 조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