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의 만인의 방 없어졌다
2018-03-12 16:12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111일 만에 철거
서울도서관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시인 고은의 전시공간을 철거했다.
서울도서관은 12일 오전 도서관 3층에 위치한 '만인의 방' 철거작업을 벌였다. 고은의 안성 서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방은 물론 방 주변에 고은 시인을 소개하는 글과 그림, 사진을 전시했던 벽면도 모두 뜯어냈다. 방 앞쪽에 자리했던 고은 시인의 원고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던 키오스크도 같은 신세가 됐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직접 자신의 대표작 '만인보'에서 따 이름 붙인 공간으로, 지난 25년 동안 '만인보'를 집필했던 경기도 안성시 '안성서재'를 재현한 뒤 기획 전시 공간으로 조성됐다.
'만인의 방'은 지난해 11월 21일 문을 연 이후 111일 만에 철거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도서관 측은 최근 고은 시인 측에 철거 방침을 알렸고, 시인 측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인의 방' 철거에 따라 필기구, 안경, 모자, 육필 원고 등 전시품은 고은 시인에게 반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