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계국, 2월 CPI 전년비 2.9% 상승…춘제효과

2018-03-09 17:19
'춘제연휴+기저효과' 영향, 전망치 크게 웃돌아
PPI 전년 동기대비 3.7% 상승, 전월비 0.1% 하락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13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9일 발표에 따르면 2월 중국 CPI는 지난해 2월 대비 2.9%,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5%)를 웃도는 수준으로 춘제(春節)효과와 기저효과, 낮은 기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중국 전역의 기온이 크게 떨어져 농산품 생산·유통이 타격을 받은 데 더해 춘제연휴로 농산품 수요와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식품가격은 전월 대비 4.4% 상승했다. 

춘제 전후로 이동 인구가 늘면서 교통·관광 서비스 등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항공권와 장거리 버스 운임은 전월 대비 각각 19.7%, 5.8% 올랐고, 여행사 비용과 호텔 숙박비도 각각 12.2%, 2.9% 상승했다. 

지난해 춘제는 1월이었지만 올해는 2월이라는 점도 CPI 상승폭을 키웠다. 춘제로 물가는 오른 반면 지난해 2월의 물가는 상대적으로 낮아 기저효과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경기 선행지수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3.7% 상승해 전월치(4.3%)와 예상치(3.8%)를 모두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낮아져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탕젠웨이(唐建偉)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중국증권망과의 인터뷰에서 “전년 대비 2월 CPI 상승폭이 큰 주된 이유는 춘제"라며 “2월 CPI가 연내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중국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탕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에서 높은 수준의 질적성장으로 전환되면서 (물가 안정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물가가 안정되면서 거시정책 조정에도 유연성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