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 특허출원 성장세 지속…1위 기업은 ‘화웨이’
2018-03-08 16:39
LG•삼성 등 한국기업 활약도 두드러져
전문가, “중국 지재권 의식 변화됐다”
전문가, “중국 지재권 의식 변화됐다”
유럽특허청(EPO)에 지난해 접수된 중국의 특허 출원이 2016년에 비해 16.6%나 늘어나며 성장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EPO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발 유럽의 특허 출원은 총 8330개로 전년 대비 1188개 증가했다고 7일 중국 관영 언론 중국일보(中國日報)가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중국은 스위스를 밀어내고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에 이어 처음으로 상위 5개 특허 출원 국가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기업별로는 '중국의 삼성'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6년 EPO 특허 출원 2위에 올랐던 화웨이가 지난해는 2398건으로 1위에 올랐다. 지멘스가 2220건으로 2위, 우리나라 기업인 LG그룹과 삼성그룹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10위권 밖에 포함된 다른 중국기업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중싱(中興), 샤오미(小米), 알리바바(阿里巴巴), 전기차기업 비야디(比亞迪), 가전제품 생산회사 하이얼(Haier·海爾) 등이다.
중국일보는 “화웨이는 지난해 유럽에 스마트폰 P10과 P10 플러스를 출시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비야디도 유럽 장거리 운행 전기 버스 시장을 확보했다”며 자국 기업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는 중국 기업이 여러 측면에서 발전한 것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푸샤오란(傅曉嵐) 교수는 “중국 기업의 유럽 특허 출원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해 의식이 변화됐음을 보여준다”며 “또 기업의 창의성과 국제화가 발전한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화웨이 쑹류핑(宋柳平) 수석법무관도 “화웨이는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식재산권 창출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결과가 중국 기술발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7년 유럽특허청에 접수된 유럽 특허 출원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약 16만6000건으로, 사상 최대 신기록을 달성했다. 유럽특허청의 회장 베노이 바스텔리는 “유럽 특허에 대한 수요 증가는 선도 기술 시장으로서의 유럽의 매력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