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득 ‘히든카드’는…정부, 외교 총력전 돌입
2018-03-08 15:45
특히 8일 출국한 정 실장 일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전할 '김정은 메시지'에 국제사회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메시지'에 한국계 미국인 3명 석방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에 관한 메시지도 포함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그러나 "추정일 뿐"이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이들의 미국 방문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북미대화와 관련한 조율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오는 15일께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강 장관과 동행하거나 강 장관보다 하루, 이틀 앞서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 일행이 '김정은 메시지'를 전달하면, 강 장관은 미국을 북·미대화 테이블로 유도랑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대화가 재개될 경우, 양측이 주고받을 구체적 조치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일정 속에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는 외교적 행보가 뒷받침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어 유럽연합(EU)을 연쇄적으로 방문, 외교장관을 상대로 최근 한반도 상황과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미 싱가포르·베트남 순방에도 돌입한 상태다.
북한문제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분주해졌다. 4월말 남북정상회담 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과 남북간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등 분야별 회담이 열리는 방식으로 남북관계 복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한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두가지 회담이 열리는 방식으로, 남북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 이후 적십자회담, 군사당국회담 등 다양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정부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이 우선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문제 중 가장 우선순위로 ‘이산가족 상봉’을 꼽고 있는 의제인 만큼,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면 가장 먼저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