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피습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신경가스 공격 당해
2018-03-08 15:33
최근 영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피습 사건과 관련해 영국 경찰은 이들 부녀를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신경가스가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은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의 이중스파이 부녀,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율리아 스크리팔(33)은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즉각 영국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7일 영국 경찰 대테러조직 수장인 마크 롤리 부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부녀가 신경가스에 공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신경가스는 신경 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맹독성 화학 물질이다. 보통은 입이나 코를 통해 신체로 몸으로 들어가지만 눈이나 피부를 통해 흡수되기도 한다.
4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영국 경찰 역시 심각한 상태이며 다른 두 명의 경찰은 눈의 따가움과 호흡 곤란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정보기관 출신의 이중 스파이다.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인물들의 정보를 영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러시아에서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맞교환 당시 풀려나 영국으로 망명해 살고 있었다.
러시아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직 영국 정부로부터 수사에 협조하라는 공식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BBC는 외신들은 맹독성 신경가스의 경우 범죄조직이나 테러그룹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정부의 통제를 받는 특별 실험실에서 제조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이 러시아를 의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2006년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스파이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전직 러시아 정보요원이던 리트비넨코 역시 2006년 런던의 한 호텔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210이 든 차를 마친 뒤 3주 만에 사망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리트비넨코 살해를 승인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