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건드린 개 너냐"
2018-03-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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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지난 3일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사진은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내 동생 건드린 개 너냐"
다소 위협적인 형의 포스를 풀풀 풍기는 커다란 슈나우저와 슈나어저 앞에서 우쭐하고 있는 자그마한 아기 슈나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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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모습마저 똑 닮은 '무쇠'와 '단지' |
자는 모습마저 똑 닮은 이 녀석들은 민지 씨의 반려견 '무쇠'와 '단지'다.
둘이 함께 산책을 나갈 때마다 부모와 자식 사이로 오해를 받지만 이 둘은 남매 사이라고 민지 씨는 설명한다.
커다란 슈나우저 무쇠는 올해 2살, 단지는 이제 2개월 반이 됐다.
민지 씨는 "두 아이가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매지만 유난히 깊은 우애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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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오빠 무쇠입니다. 저는 성격이 좋아요" |
'무쇠'는 온 동네 강아지들과 친구로 지낼 정도로 사교성이 좋다.
호기심이 왕성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사고를 친 적도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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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지 자니까 조용히 해 주세요!" |
하지만 최근 귀여운 여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식탐을 가졌지만 여동생 단지에게는 개껌마저도 양보할 줄 아는 멋진 오빠로 거듭났다고 한다.
민지 씨는 "단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오빠가 아니라 엄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살뜰히 보살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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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단지 특기:예쁨 |
단지 역시 세상에서 오빠 '무쇠'를 제일 좋아한단다.
오빠 무쇠의 밥이며 간식까지 뺏어 먹으니 금세 무쇠만큼 자라지 않을까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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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코자기 |
둘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우애를 보여준다.
단지는 잠을 자다 깼을 때 눈앞에 오빠 무쇠가 보이지 않으면 서럽게 우는데 그럴 때 무쇠는 볼일을 보다가도 재빨리 달려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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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단지가 울자 달려와 단지를 살피는 오빠 무쇠 |
민지 씨는 "세상모르고 자는 단지 옆에서 무쇠는 든든하게 단지를 지켜준다."며 "물론 그러다 금방 잠이 들어 똑닮은 자세로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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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무쇠'에게 꼭 붙어 자는 '단지' |
오빠와 여동생, 혹은 삼촌과 조카 사이 같기도 한 무쇠와 단지. 단지가 좀 더 커서도 이런 우애를 간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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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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