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관상어 ‘구피’ 국내 기술로 신품종 개발 성공

2018-03-07 11:00
국립수산과학원, 골든옐로턱시도 개발
관상어 수입대체와 해외시장 진출 기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신품종 개발에 성공한 골든옐로턱시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민 관상어로 불리는 ‘구피’가 국내 기술로 재탄생됐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구피 신품종 개발에 성공하면서 관상어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아름다운 황금빛을 띤 한국형 노란무늬 구피 ‘골든옐로턱시도(가칭)’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구피는 대표적인 열대성 관상어 어종으로 몸길이 2∼3㎝정도이며, 수명은 약 3년이다. 색상이 화려하고 수조 환경에 잘 적응해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종이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관상어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 어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개발한 품종은 수입 옐로구피 수컷과 저먼옐로구피 암컷을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해 생산한 것이다. 꼬리지느러미는 선명한 노란색이며, 등지느러미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꼬리지느러미 부분에 이르기까지 몸통이 거무스름한 빛깔을 띠어 마치 턱시도를 입은 것처럼 보인다.

지금까지는 수입한 옐로구피를 국내에서 사육할 경우 선명한 발색이 이뤄지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에 해수부는 국내환경에 잘 적응하는 구피 신품종을 개발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국관상어협회와 공동으로 2014년부터 품종개량 사업을 추진했다.

연구진은 옐로구피 수컷과 저먼옐로구피 암컷을 1차 교배시킨 후 각 세대 별로 색상이 뚜렷한 개체를 선별해 수차례(4차례 이상) 교배를 거듭한 끝에 골든옐로턱시도 1세대를 얻었다.

이 1세대끼리 교배할 경우 약 90% 확률로 어미와 같은 외양을 지닌 골든옐로턱시도 2세대를 얻게 되므로, 종어(種魚)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는 게 국립수산과학원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300만 마리 가량 관상용 구피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옐로 계열 구피가 약 25만 마리(수입액 기준 연간 12억원 상당)에 달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신품종 개발로 종래 외국에서 수입하던 물량 중 상당부분을 국내에서 생산된 구피로 대체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함으로써 외화 획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구피 신품종을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대량생산체계를 갖추고, 올해 하반기 한국관상어협회와 함께 업계에 보급할 예정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세계 관상어 시장은 약 45조원 규모에 달하며, 매년 7~8% 가량 성장하고 있는 유망 시장”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신품종을 하루빨리 현장에 보급해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