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노희경 작가의 ‘라이브’, 어두운 사회적 문제 밝혀줄 생동감 넘치는 작품될까

2018-03-07 00:01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 출연 배우들과 감독, 작가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사회의 최전방 사선에 선 지구대를 이야기한다. 휴머니즘 노희경 작가와 뛰어난 영상미로 연출력을 자랑하는 김규태 감독의 ‘라이브’가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 7층 셀레나홀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 연출 김규태 / 제작 지티스트,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규태 감독, 노희경 작가를 비롯해 배우 이광수, 정유미, 배성우, 배종옥 등이 참석했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 스타작가 노희경의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장르물적 재미와 뜨거운 감성이 녹아있는 드라마로, tvN 웰메이드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인생 드라마’의 탄생 예고한다.

먼저 노희경 작가는 “다른 장르물은 사건 중심과 사건을 풀어가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지구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촛불집회 때였다. 이 사람들은 정말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들면서 몇 번 (촛불집회에) 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황망한 눈빛을 보면서 궁금증이 커졌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취재하다보니 해볼만하다 싶었다. 이들이 공권력이 아니라 공권력의 희생양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취재를 하다보니 궁금증이 풀려가더라. 영웅 이야기를 기대하거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하신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는 있다”면서도 “대다수의 국민처럼 대다수의 최전방 사선에 선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고 현장감 있게 다루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특히 이광수와 세 번의 작품을 함께하게 된 노희경 작가는 이광수에 대한 깊은 신뢰도를 드러냈다.
 

노희경 작가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노 작가는 “(이광수 씨는) 어떤 걸 맡겨도 해낼 거라 생각했다. 그 확신이 있기 때문에 세 번 이상 작품을 하게 된 것 같다. 타이틀롤을 맡기면서도 의심하지 않았고 지금 하는 걸 봐도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극찬했다.

배우 이광수는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했다. 그는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면서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이 작품은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큰 작품이다. 그래서 대본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도 열심히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광수는 홍일지구대 시보순경 염상수 역을 맡으며 ‘라이브’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극중에서 홍일지구대 여성청소년과 경감 안장미 역을 맡은 배우 배종옥은 “여성청소년과는 사회의 약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는 과다. 여자 경찰들이 그곳에서 많은 업무를 보는 것 같고 실제 여청계 일하시는 분들과의 인터뷰는 많이 못했다. 대신 홍익지구대에 가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청계라고 해서 다른 사건을 안 다루는 게 아니더라. 다 다루지만 그 안에서 특별히 민감한 부분들, 여자이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들 때문에 여 경창을 투입하더라.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라이브’를 통해 어떤 성과를 내고 싶을까. 김 감독은 “매번 작품에 대한 평가나 시청률 수치는 항상 부담감인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시청률 측면에서는 조금 내려놓게 된다”며 “연출자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다. 매너리즘에 빠질 시점이었는데 작가님 덕분에 신인 연출자 시절로 돌아가서 작품을 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생각하며 작업했다. 제가 느끼는 재미를 시청자 분들도 느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유미-이광수-배성우-배종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특히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실감에 집중했다. 진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 작은 디테일을 담아내야하는 것에 목표점을 두고 있다”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튀어보일지에 대한 욕구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것 보다는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는 라이브한 공기를 화면상에서 느낄 수 있는 연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배성우는 ‘라이브’에서 홍일지구대 경위 오양촌으로 분한다. 그는 “영화에서는 하지 못했던 은근한 멜로 연기가 있다. 부부멜로가 있다”고 웃으며 “또 순찰도 나가고 사건을 맡으면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날 것 같은데도 막상 접해보면 심각하더라. 그런걸 겪어내는 역할이다 보니 강렬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될 배종옥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섭다”고 말했고, 이에 배종옥은 “부부 호흡이라고 이야기하기엔 바로 이혼을 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홍일지구대 시보순경 한정오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저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배우가 잘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연애물이든 장르물이든 작품에 많이 기대는 편이다. 그런데 ‘라이브’의 시놉시스를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현장에서 많은 노고를 하시는 현장 지구대 분들과 많은 일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감정을 잘 전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된 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기도 하다”고 밝혔다.

‘라이브’는 오는 10일 밤 9시 tvN을 통해 첫 방송된다.
 

배우 이광수, 정유미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