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U+우리집AI 스피커 '미니언즈' 라인업 추가

2018-03-07 05:00

영화 '미니언즈' 포스터. [사진=UPI 코리아]


네이버가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 인공지능(AI) 스피커 라인업에 미니언즈 캐릭터를 추가한다. 인기 캐릭터를 내세워 가족단위 고객을 확보하고, 홈·미디어 분야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AI 스피커 ‘클로바’ 미니언즈 모델을 조만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라인프렌즈 캐릭터 브라운, 샐리를 모델로 한 AI 스피커 ‘프렌즈 플러스’를 출시했다. 프렌즈 플러스는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에 홈 IoT(사물인터넷) 제어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신규 미니언즈 모델 역시 네이버를 통해 출시한다.

미니언즈 모델은 기본적으로 프렌즈 플러스의 기능을 제공하며, 미니언과 대화할 수 있는 전용 기능이 추가됐다. “클로바, 미니언 불러줘”라고 호출하면 그 뒤로는 호출어 없이 미니언과 대화할 수 있다. 클로바를 호출하지 않고 “미니언(즈), 노래 불러줘”처럼 미니언에게 직접 말을 걸어도 된다.

◆AI스피커 100만 시대...캐릭터도 경쟁력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스피커 누적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다. AI 스피커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6년 말 3억600만달러(약 3860억원) 수준이었는데, 오는 2020년에는 21억달러(약 2조251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기업에서 AI 스피커를 내놓은 상태다. 삼성전자도 이번 하반기 AI 스피커 시장 경쟁에 가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 업체들은 생활편의기능,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중 네이버, 카카오, LG유플러스 등은 캐릭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눈에 띈다.

네이버는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모양으로 디자인된 AI 스피커를 출시했으며,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홈 IoT 제어 기능을 더한 프렌즈 플러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미니언즈 모델을 출시해 더 다양한 캐릭터 AI 스피커를 확보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 사업 분야에서 1위를 하겠다는 포부로 키즈콘텐츠에 주력해왔다. 키즈콘텐츠로 가족단위 고객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TV(IPTV) 부문에서도 유튜브키즈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새로운 AI 스피커 모델로 미니언즈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캐릭터가 인기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다. 카카오는 자사의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내세운 디자인의 ‘카카오미니’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1차 출시에는 9분 만에 준비된 수량 1만5000대가 모두 판매됐고, 2차 출시에는 26분 만에 2만5000대가 팔렸다. 3차로 출시됐을 때도 30분 안에 준비된 수량이 완판됐다.

IT업계 관계자는 “캐릭터가 들어간 AI 스피커가 잘 팔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기 있는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