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948억 달러…달러 강세에 주춤

2018-03-06 07:32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넉달만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2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948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9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가 4개월 만에 감소했다. 달러 강세로 유로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지수는 지난달 90.6으로 한 달 전보다 1.7% 상승했다. 달러화지수 상승은 달러화 강세를 뜻한다. 지난달 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4%, 파운드화는 1.7%, 호주 달러화는 3.6% 각각 전월대비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 중 엔화 가치만 달러화와 견줘 1.3% 올랐다.

외환보유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652억2000만 달러로 28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18억7000만 달러 늘어난 197억3000만 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는 1000만 달러 감소한 34억2000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16억30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