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방 무역조치에 강경 입장 나선 국제사회
2018-03-06 07:27
EU, 지난 5일 "미국의 불공정한 무역조치에 대해 보복조치로 대응할 것" 강조
EU, 7일 EU 집행위 회의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관세 부과 대응방안 논의
EU, 7일 EU 집행위 회의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관세 부과 대응방안 논의
국제사회가 미국의 일방적인 무역조치에 대해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다. '눈에는 눈'으로 미국에 대응한 무역보복조치를 예고하는 등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날선 보복무역이 예상된다.
EU는 지난 5일 미국이 EU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면 이에 상응한 보복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EU측은 "양측간 무역전쟁은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싸움"이라며 먼저 EU를 자극한 미국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통상정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승자와 패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통상은 '윈-윈'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EU 역시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입되는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미국산 위스키, 청바지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EU는 오는 7일 EU 집행위 회의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고율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부과 방침)는 명백한 WTO 규정 위반으로, 보호무역주의는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총리실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조치는 국제무역 흐름과 우리 산업에 고통을 줄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서양 양측의 소비자와 노동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무역전쟁의 첫 도미노 패가 넘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회원국들에 협상을 통한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잇따른 무역 정책 발표를 보면 우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설치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어 모든 회원국이 이런 상황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