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생리통·난임 유발’ 자궁근종·내막증 매년 증가

2018-02-27 08:26
심평원, 빨리진 초경·스트레스가 원인인 듯…“가임기 여성 관심 가져야”

여성의 생리통과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밝혔다. [아이클릭아트]


여성의 생리통과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14년 29만6792명, 2015년 30만6469명, 2016년 34만191명으로 2년 새 14.6%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대별 환자는 40대가 56.6%로 가장 많았고, 30대 20.2%, 50대 17.6%, 20대 2.9% 순이다. 40대 환자가 많은 이유는 자궁근종이 크기를 형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중년에 여성 초음파 검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인한 양성 종양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 과다, 비정상 자궁출혈이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의 크기가 커 대장이나 방광, 요로를 압박하면 변비, 빈뇨, 급박뇨, 신장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궁근종은 불임이나 습관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가임기 여성은 근종이 자궁 내에 있는지 자궁을 변형시키고 있는지 위치와 크기를 잘 살펴야 한다.

자궁근종과 더불어 생리통, 난임 등 원인으로 지목된 자궁내막증 환자도 2014년 9만777명에서 2015년 9만4857명, 2016년 10만3404명으로 2년간 13.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51.4%, 30대 24.8%, 20대 11.9%, 50대 10.8% 등으로, 3명 중 1명은 20∼30대 가임기 환자였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나팔관, 복막 등의 부위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초경 후 생리통이 없다가 몇 년이 지난 후 생리통이 나타나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골반 통증으로 보통 생리통과 함께 나타난다. 이에 상당수 여성들은 자신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빨리지는 초경과 늦어지는 결혼·출산, 스트레스, 비만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생리통으로 불편을 느낄 정도이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산부인과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