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의 선택은

2018-02-26 17:32

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채권단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26일 채권단 및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광주공장에서 '2016년 단체교섭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본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제출 시한인 이날까지 노사가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면서 금호타이어는 또 다시 생사 기로에 놓이게 됐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교섭 이후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MOU 체결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구안에 대해서는 노사합의가 필수이기 때문에 노조 동의 없이는 MOU 체결이 불가능하다.

주요 쟁점인 '해외 매각' 이슈가 노사 합의의 발목을 잡았다. 노조는 해외 매각 반대를 내걸고 협상에 임한 반면 사측은 자구안 합의와 해외 매각은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외 매각에 반대하며 교섭 자체를 거부해왔던 노조는 이날 산은이 투자유치를 국내자본조건으로 변경해 확정한다면 경영정상화 계획을 즉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 금호타이어지회 입장’ 자료에서 △해외매각 추진 시 노조와 합의하지 않을 경우 △국내공장 설비투자 합의를 위반할 경우 △채무조정(출자전환) 등 약속을 위반할 경우 △경영정상화 후 상여반납분 회복과 보상조건을 위반할 경우 등 4가지의 효력상실조건을 받아들이면 노사특별합의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노조는 이날 오후 1시께 광주공장에서 쟁위대책위원회 열고 27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저지와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시간 부분파업'과 3월 둘째 주부터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결의대회를 갖기로 결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입장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개최할 예정이었던 채권단협의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안 추진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거나 회사를 부도 처리를 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철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의 이같은 방침은 노사협상 결렬로 법정관리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 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