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삼성전자, 스마트홈·헬스케어 키운다

2018-02-26 19:00
영국 보다폰그룹과 파트너십 체결... 유럽 IoT 시장 등 글로벌 진출 확대
미국 대학과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 협력... 앱 통해 건강 관리 서비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 삼성전자 보다폰이 협력한 스마트홈 서비스인 V-홈 바이 보다폰이 전시돼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나가기 위해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한다.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스마트홈과 헬스케어 등 신수종사업을 키워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韓 삼성-英 보다폰, 스마트홈 ‘맞손’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통신기업인 보다폰 그룹과 손잡고 유럽 IoT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한다.

양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 개막 전날인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올 2분기 독일·스페인을 시작으로 점차 출시 국가를 확대키로 했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스마트폰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 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 기기를 연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영국 보다폰 그룹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양사는 보다폰 그룹의 ‘V 바이 보다폰’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IoT 오픈 플랫폼을 연동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의 브랜드 이름은 ‘V-홈 바이 보다폰’으로 정했다. 스마트홈 보안에 중점을 둔 ‘V-홈 바이 보다폰 스타터 키트’도 공동 개발해 출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스마트싱스의 와이파이 허브, 보안 카메라, 다기능 센서, 사이렌 등을 선보인다.

소비자가 스마트싱스 와이파이 허브의 QR 코드를 스캔해 보다폰이 작년 11월에 내놓은 ‘V 바이 보다폰’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면, 이 소비자의 계정에 등록된 모든 IoT 제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보다폰과 협업으로 만들어진 V-홈 바이 보다폰 서비스를 오는 3월 스페인을 시작으로 독일 등 향후 전 유럽 지역으로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美 대학과 협업··· 신수종사업 헬스케어 강화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시장을 신수종사업으로 판단, 모바일 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 융합형 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스마트홈에 이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주도권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업에 나선 것.

이날 삼성전자는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와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 협력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 S9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번 제휴를 직접 소개했다.

고 사장은 “UCSF와 혈압, 스트레스, 감정 변화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UCSF와의 협업을 통해 혈압, 스트레스 레벨 모니터가 가능한 ‘마이 BP 랩’ 앱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이 앱은 갤럭시S9과 S9플러스에 탑재된 특수 광학 센서를 활용해 별도 하드웨어 기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혈압과 스트레스 수준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웬디 베리 멘데스 UCSF 감정·건강·정신생리학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감정 경험, 혈압에 관해 지금까지 수집된 최대의 데이터 베이스를 할 수 있다”며 “삼성과의 파트너십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헬스케어 앱인 마이 BP 랩은 다음 달 15일부터 미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미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사용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까지 8조5000억 달러(약 920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으로, 글로벌 공룡 IT 기업인 구글·아마존·애플 등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