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통신비 절감 대안될까

2018-02-22 14:35
월 8만원대로 LTE 속도·용량 제한 없어…‘나눠쓰기 데이터’ 혜택 눈길
황현식 부사장 “저가요금제 혁신은 알뜰폰 주도로 이뤄져야”

LG유플러스 모델이 국내 최초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정해놓지 않고 마음껏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이번 신규 요금제로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까지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신규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선택약정 요금할인과 가족무한사랑 할인을 중복으로 적용 받을 시 월 6만5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통신업계는 고객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할 경우, 3Mbps 속도 제한을 통해 고용량 데이터 사용을 막았다. 하지만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갈수록 급증하자,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편의를 더욱 제공하기 위해 이번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 요금제 출시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LTE 데이터량을 예측·파악하고, 트래픽에 대한 대비를 모두 마쳤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부사장)은 “지난해 말 데이터 스페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국내 통신 시장 전체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업계의 실질적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LG유플러스 가입자 간 ‘나눠쓰기 데이터’ 혜택이다. 데이터 주고받기·쉐어링·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업계 최대 월 40GB까지 제공해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를 통해 가족 단위 고객이 기존과 동일 비용으로 데이터를 더 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인 가족 중 1명만 요금제를 가입하더라도 나머지 3명에게 각각 월 13GB, 연간 156GB를 주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일각에선 통신 ‘빈익빈 부익부’가 초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일부 ‘데이터 포식자’들이 해당 요금제를 악용해 트래픽이 폭증할 경우, LTE 전체 품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통신품질이 갈수록 저해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17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통신3사중 최하위를 기록한 LG유플러스는 통신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설비투자(Capex)가 3년 연속 감소세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이번 요금제 출시를 위해 네트워크팀과 면밀히 검토를 했다”면서 “망의 과부하를 사전 예방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성주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 코어 담당은 “주파수 대역폭은 우리가 SK텔레콤의 70%이지만, 가입자는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트래픽 수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도서 산간 지역 등 통화품질이 우려되는 지역은 기지국 뿐 아니라 코어망까지 투자를 대부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신규 고가 요금제로 소비자들의 실질적 혜택을 강화했지만, 현재 정부와의 가계통신비 절감 기조와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저가 요금제의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다른 요금제까지 연쇄적으로 인하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황 부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금제 개편까지는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그런 요금제의 혁신 방향은 알뜰폰에서 좀 더 활발하게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