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 사임 “韓·日 협력관계 약화 불가피”

2018-02-21 17:41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7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21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 대표이사 사임 건이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내 직함은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이사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일본은 기소 시 대부분 유죄판결이 나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기소되면 해임하는 것이 관행이다.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신 회장 구속의 경우 일본법 상 이사회 자격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직접 롯데홀딩스의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롯데그룹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의견과 회사 경영 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신 회장 제안을 수용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 지주사이면서 한국 롯데호텔과 롯데물산 등 주요 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신 회장은 ‘원 리더’로서 한국과 일본 롯데를 이끌어 왔다. 이번 신회장 사임으로 일본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단독 체제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 50여 년간 지속해온 양국 롯데 협력관계도 불가피하게 약화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