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일제 잔재' 관광자원으로 '우뚝'

2018-02-21 14:30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목포 구(舊)일본영사관 [사진=목포시 제공]


일제의 수탈과 착취, 만행과 민족의 고통이 서려있는 현장인 전남 목포 근대문화유산이 관광자원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21일 목포시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가 등록문화재인 구(舊)일본영사관, 전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구(舊)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 관광자원으로 개발된다.

목포는 부산, 원산, 인천에 이어 1897년 국내 4번째 개항해 미곡 및 면화 수출항으로 역할을 하며 성장했다.

근대적 학교와 의료기관이 전남에서 가장 먼저 생겼고 근대화의 선두도시로서 근대 문화를 전남 전역으로 전파했다. 항구도시가 누릴 수 있는 특수로 목포는 1940년대 전국 3대항 6대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이 때문에 목포에는 당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근대 건축물이 무려 300여개에 달한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심장부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1900년 건립한 일본영사관 건물, 호남은행 목포지점 등이 대표적이다. 

원도심 유달동에는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적산가옥'을 쉽게 볼 수 있다. 목포에 남겨진 전형적인 일본식 2층 목조주택인 '나상수 가옥'과 '이삼훈 가옥'은 적산가옥의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

목포시는 근현대 문화유산이 집적된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근대 건축 자산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건축 자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근대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기본계획 및 지역 지구 지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근대역사문화자원 관광자원화 사업에 반영돼 3년 동안 30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는다.

시 관계자는 "목포는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이 1897년 개항한 근대역사문화 도시로, 당시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며 "근대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활용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