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흔든 월마트..온라인 매출 성장세 둔화에 주가 10% 급락
2018-02-21 10:53
20일(현지시간)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도 1% 이상 미끄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의 4분기(2017년 11월~2018년 1월)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세 분기 연속 기록했던 5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에 비해 대폭 둔화된 것이다.
이 소식에 투자자들이 월마트 주식을 내다팔면서 하루 동안 월마트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약 32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모건 스탠리의 시메온 구트먼 애널리스트는 WSJ에 “이번 분기는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월마트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3달러로 시장의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매출은 1363억 달러로 전망을 상회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20일 “치열한 가격 경쟁과 온라인 비중 증가로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올해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지난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봄 월마트의 웹사이트가 패션 및 가정용품을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되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많이 담으면 물건 가격이 낮아지는 ‘스마트카트’ 기술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 매출 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