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노선영에 대한 사과 없다" 빙속 女팀추월 기자회견에도 여론 '싸늘'

2018-02-20 20:32

[사진: 위(연합뉴스), 아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예선에서 석연찮은 모습을 보인 대표팀이 해명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로 이뤄진 여자 팀추월 팀은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8팀 가운데 7위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문제는 성적이 아니라 경기 내용이었다. 마지막 바퀴에서 노선영은 다른 두 선수에 한참 뒤처진 채 혼자 들어왔다. 경기 이후에도 인터뷰가 논란을 키웠다.

김보름은 “팀추월은 선두가 아닌 마지막 선수의 기록을 찍기 때문에 안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지우는 “떨어질 것을 걱정할 바에 기록이라도 도전해보자고 보름 언니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팀워크 논란의 진상을 밝히고 김보름·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청원은 만 하루도 안 돼 서명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서명 20만 명은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게 돼 있는 기준선이다.

논란이 증폭되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백철기 총감독과 김보름이 해명과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당사자 중 하나인 노선영은 전날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뿐만 아니라 이날 기자회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백 감독은 “노선영이 뒤처졌다는 사실을 링크 안에서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코치진의 책임이라고 말했고, 김보름은 “인터뷰 발언을 반성하고 있다”며 눈물로 사과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한 누리꾼은 “눈물 흘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노선영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은 “잘못을 했다면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