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검찰에 "다스 소송 비용, 삼성전자 대납·靑 관여" 진술
2018-02-16 22:27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삼성전자가 대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스에 대해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이 전 부회장을 뇌물공여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과거 다스가 미국에서 진행한 소송 비용을 삼성전자가 대신 낸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서는 당시 청와대의 교감 및 관여 아래 이행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소송 문제에 관여한 바 없으며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무료 변론을 미끼로 접근한 미국 로펌 변호사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를 상대로 BBK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수차례 이어왔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검찰은 140억원 반납에 대해 수사하던 중 수십억원으로 추정되는 에이킨검프 선임 비용을 다스가 아닌 삼성전자가 낸 사실을 새로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