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세영 "돈꽃, 대본-출연자-현장 모든것이 너무 감사한 작품"
2018-02-17 15:12
"돈꽃이라는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서 지난 한해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올해도 기분좋게 시작하고 있어요. 대본도, 같이 출연했던 선배님 동료님 후배님은 물론 감독님과 제작진과 스탭님들까지 모두 너무나도 행운같은 작품이었습니다."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박세영은 MBC 주말특별기획 '돈꽃'을 마친 소감을 기분좋게 전했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 같은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시청률 2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좋은 성적을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이 좋았어요. 저도 시청자처럼 재미있게 보면서 했죠. 이번에 정말 밤을 많이 샜어요. 스케줄 상으로는 굉장히 힘들었구요. 그런데도 평이 좋아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처음에도 잘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떨어지면 힘이 빠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매주 차근차근 계단 오르듯 시청률이 오르니까 우리도 점점 더 신나서 하게 됐어요. 사실 이걸 즐길 시간도 몇 달 없는 거니까 스태프도 배우들도 즐기며 촬영했어요. 스태프도 굉장히 피곤할텐데도 시청률이 잘 나와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촬영할 때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현장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기분 좋게 촬영했습니다."
박세영은 극중 여주인공 나모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세영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같은 여자주인공 나모현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특히 나모현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 내 의지대로 삶을 개척해나가고 내 생각대로 움직여나가는 캐릭터라는게 마음에 들었죠. 사실 저도 부자연스럽고 꾸며진듯한 걸 잘 하지 못해요. 나모현이라는 캐릭터가 자연스러움 속에 살아왔고 뭔가를 꾸며내거나 쟁취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바르게 때묻지않게 자연과도 같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고 그런 나모현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제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 내 의지대로 삶을 개척해나가고 내 생각대로 움직여나가는 캐릭터라는게 마음에 들었죠. 사실 저도 부자연스럽고 꾸며진듯한 걸 잘 하지 못해요. 나모현이라는 캐릭터가 자연스러움 속에 살아왔고 뭔가를 꾸며내거나 쟁취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바르게 때묻지않게 자연과도 같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고 그런 나모현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연기에 대한 고민은 많았어요. 삶을 표현할 수 있는 내공이 부족했다고 할까요? 항상 부족함을 느꼈어요. 첫 데뷔했을 때가 가장 자신있게 한 것 같아요. 뭘 몰랐기 때문이었나봐요"라며 "'귓속말' 하고 '돈꽃'을 하면서 제 연기경력에 큰 밑거름이 됐어요. 작품 캐릭터가 정말 많이 달라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작품하는 내내 벅찬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내 그릇에서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는데 가마솥 같이 큰 그릇의 선생님들이 연기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정말 많이 배우기도 하고 깨지기도 했어요. '돈꽃'은 여러가지로 제게 참 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박세영은 '돈꽃'을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박세영은 "'돈꽃' 사람들끼리 모여 한 명씩 일어나 얘기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저는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을 만난 것 같다'고 했어요. 이런 대본도 그렇고, 특히 이런 감독님을 만나기 너무 쉽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이 이끌어주신 덕분입니다. 제가 뭔가 노력해서 얻었다기보다는, 정말 좋은 시기에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서 저로서는 이제 조금씩 잘 자라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올해 서른하나가 된 박세영. 앞으로 그녀는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을까?
박세영은 "30대엔 더 많이 깨질 준비가 돼 있어요. 깨져도 괜찮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더 성숙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20년, 40년, 60년 하신 선배님들을 보면 다들 가슴에 훈장을 달고 계신 것 같았어요. 이분들과 작품을 끝나고 나니 어떤 깨짐도 견뎌냈고,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달게 받아야지 하는 단단한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온 신경을 쏟았던 드라마가 끝난 만큼 박세영은 당분간 쉴 예정이다. 1~2주는 아무것도 안 하고 방에서 늘어져 있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영은 "한두 달 정도는 일상으로 돌아와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응원할 계획이에요"라고 전했다. 충분한 휴식 이후 돌아올 박세영의 또 다른 모습이 담길 차기작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