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를 가정견으로 키우는 부부
2018-02-14 12:00
[노트펫] 도사견하면 맹견을 떠올리거나 소위 육견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농장에서 구조해도 보낼 데가 마땅치 않아 해외로 보내는게 가장 일반적인 입양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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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도사를 가정견으로 키우는 이들이 있다.
충청남도 예산의 한 시골마을. 올해 13살된 도사 '누렁이'가 있다. 60대 부부가 12년 넘게 키워온 녀석이다.
이 녀석은 생후 4개월 쯤 됐을 때 시골 장터에서 데려왔다. 애초부터 가정견으로 데려온 것 만은 아니었다.
집안 식구들이 모두 강아지를 좋아하고, 특히나 딸 윤하 씨가 성인이 된 이후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크든 작든 절대 팔지 않고 생명을 다할 때까지 키운다는 불문율이 생기면서 가정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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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살아오면서 강아지도 낳았지만 여전히 자기 덩치를 잊고 어릴 때처럼 천방지축으로 군다. 물론 덩치에 걸맞게 산짐승들이 내려오는 시골 마을에서 이 녀석이 짖어대는 소리는 든든한 힘이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성격 만큼은 온순하다. 옆집에 큰 양계장이 있지만 풀렸을 때도 절대 양계장에 가서 해코지 한 번 한 적이 없단다.
확실히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6년 전 쯤. 그때 윤하 씨 부모님은 누렁이를 팔았다가 윤하 씨가 난리를 치는 바람에 다시 데려온 적이 있다.
누렁이는 이 때 피부병을 얻어 왔는데 윤하 씨 어머님은 불쌍하다며 읍내에서 수의사까지 불러와 치료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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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고 아닌 사고가 발생하기는 한다. 덩치가 너무 커 혹시 목줄이 풀릴 경우 항상 조마조마하단다.
몇 개월 전에는 무엇에 놀란 것인지 누렁이는 낡은 목줄을 끊고 집밖으로 뛰쳐 나갔다. 부모님은 마을 방송을 해가면서 이 녀석을 찾아 헤맸다.
다행히도 마을 어르신 한 분이 밭에 송아지(?) 한 마리가 있다면서 이 집 강아지 아니냐면서 알려줘서 찾을 수 있었다.
윤하 씨는 "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느냐에 따라 분명 동물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10년이 넘어 할머니가 된 누렁이가 오래 곁에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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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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