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한정민, 가명으로 생활해 의심 피해 "보통 심리 아냐"

2018-02-14 09:00
최근 수원 한 편의점서 포착된 후 행방묘연

[사진=JTBC방송화면캡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용의자인 한정민이 가명으로 생활해 의심을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JTBC뉴스에 따르면 한정민은 지난해 여름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가명으로 생활하고 있던 터라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또한 한정민 지인은 "여자들은 도구이기 때문에 술을 먹여서 넘어뜨리면, 내 앞에 넘어져 주면 내 것이 아니냐. 남자들은 다 그렇지 않냐고 말해왔다"고 설명해 여성에 대해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공항에서 한정민 모습이 담긴 CCTV도 공개됐다. 영상 속 한정민은 한 손에는 캐리어를, 나머지 한 손에는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있다. 특히 한정민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환한 미소까지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는 범행 후에 찍힌 모습이라 섬뜩함까지 줬다. 

특히 한정민은 범행 후에도 평소처럼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고, 경찰의 수사가 좁혀오자 숙박을 예약한 관광객에게 환불까지 해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TV조선 '사건파일24'에 출연한 한 패널은 "용의자는 태연하게 게스트하우스 관련한 블로그도 운영했고, 본인이 제주를 떠날 땐 '잠시 휴업한다'며 예약한 손님들에겐 환불까지 해주겠다고 깔끔하게 글을 남기고 갔다. 제가 볼 땐 보통의 심리 상태가 아니다. 특수한 멘탈을 가진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자신이 관리하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숙박객이었던 20대 여성 A씨를 목졸라 살해한 한정민은 10일부터 시작된 경찰의 수사에 비행기를 타고 도주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한정민은 안양역으로 이동, 11일 새벽 수원의 한 편의점에 모습을 드러낸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현재 경찰은 수배전단지를 전국에 배포했다. 가명으로 생활만 32세인 한정민은 175~180cm의 건장한 체격으로, 도주 당시 검은색 점퍼와 빨간색 상의, 청바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정민이 이미 지난해 여름 한 투숙객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재판을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포착됐다는 지역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