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와인·양주·도시락·커피·충전기..편의점 평창 특수

2018-02-13 14:15
한국 대표팀 주요경기 늘면서 편의점 매출 함께 급증…주류, 냉장간편식, 방한용품 등 인기
평창 현지 편의점 매출도 함께 증가

[사진= GS리테일 제공]


평창동계올림픽이 무난히 일정을 소화해 나가는 가운데 편의점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을 즐기는 시청자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이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면서 이전보다 최소 10% 이상 편의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CU는 개막식이 열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오후 6~10시의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상품의 매출이 전주 대비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부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인기종목이 열리자 시청자들은 주류와 냉장식품 등 먹거리를 함께 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맥주가 20.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소주 15.5%, 와인 13.1%, 막걸리 8.9% 등 순서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장안주 판매도 전주 대비 25.5% 신장했다.

9일 개막식이 열린 평창 현지에서는 선수촌, 경기장 인근 점포들의 평균 객수가 전주 대비 3배 가량 신장했다. 이들은 먹거리뿐 아니라 영하권 날씨를 버텨줄 핫팩, 마스크 등 방한용품의 매출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CU는 앞서 강원지역 관광객의 방문율이 높은 주요 매장 70곳을 선정하고 외국어 안내문과 가격표를 부착해 구매 편의를 높였다.

GS25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인 전주와 비교해보면 2월 9일부터 11일까지의 매출이 평균적으로 10% 이상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경기장 근처 12개 점포의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원두커피 227%, 충전기 280%, 수입 생수 204% 등 생필품의 수요도 크게 뛰었다. GS리테일도 평창을 방문하는 다양한 관광객을 위해 최근 외환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평창 지역 주요 12개점의 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먹거리가 크게 신장했다. 우선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7.8% 증가했으며, 간편식인 가공 미반 및 레트르 매출도 260% 증가했다. 외국인 관람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와인은 무려 2445% 상승한 가운데 양주도 1039.5%나 매출이 올랐다.

평창에 업무차 방문했다는 박모씨(34)는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대부분 조직위에서 받은 물품과 지원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평창에 워낙 다양한 방문객과 외국인이 몰리다 보니 편의점에서 그 초과 수요를 해결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