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마음모아 난관 이겨나가자"…김여정 "꼭 평양 오세요"
2018-02-11 23:51
문 대통령, 김여정 부부장과 나란히 앉아 북한예술단 공연 관람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마지막 일정을 함께하면서 이번 만남에서 비롯된 남북 대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자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꼭 평양에 와 달라고 말했다.
오후 7시에 시작되는 공연에 앞서 문 대통령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 환담을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 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면서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제1부부장 등은 오후 6시 59분께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장내 사회자가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입장 소식을 알리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이 나란히 앉았고 문 대통령의 왼쪽으로는 김 여사와 도 장관, 조 장관 등이 앉았다.
김 상임위원장은 공연 중에 감정이 북받친 듯 세 차례나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관현악 메들리가 끝날 때쯤 문 대통령은 무대를 향해 손뼉을 쳤고 김 제1부부장은 흐뭇하게 이 모습을 지켜봤다. 김 제1부부장은 중간중간 곡을 설명해주는 듯 문 대통령과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현 단장은 "통일을 바라는 뜻이 깊은 공연장이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러 나왔다"고 말했다.
현 단장이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고 도 장관은 큰 소리로 '현송월'을 연호했다.
현 단장의 노래가 끝나자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조 장관이 '앵콜'을 연호하자 김 제1부부장은 신기한 듯 이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한 시간 반가량의 공연 관람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관객의 호응 속에 무대 쪽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공연장을 나온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라며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김여정 부부장을 북한 대표단은 공연 관람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밤 10시24분께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