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바라보는 김여정.. '북한의 이방카' '관심 독차지'

2018-02-11 15:45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해 KTX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을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뜨겁다.

CNN은 평양 동계 올림픽에 '외교 댄스(diplomatic dance)' 시합이 있다면 김여정 부부장이 금메달감이라면서, 그의 미소, 악수, 방명록 메시지 등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커다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여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처럼 김정은 체제의 실세라고 소개하면서, 김여정의 배경과 가계도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 전문가 켄 가우스는 CNN에 “김여정의 권력은 김정은과 밀접한 관계라는 데에서 온다. 김여정은 김정은이 체제 내에서 누구보다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하여 평창 올림픽에 김여정이 참석하게 된 것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폐막식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 대응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말을 아끼고 미소를 유지하는 김여정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겁다면서 관심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이어 김여정을 통해 북한의 부드러운 측면을 부각시키는 북한의 전략이 한국에서 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는 가디언에 “북한은 교묘하고 냉철한 협상상대”라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극적인 양보를 제안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으로 풀어진 분위기는 아주 잠깐일 것”이라면서 봄에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 다시 갈등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NBC 방송은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을 인용해 김여정은 "백악관 대변인 사라 샌더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트럼프 연설문 작성자를 모두 합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매든은 "김여정은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여정은 북한 관영매체와 문화를 관장하고 공식 성명을 승인하고 치안, 교통, 물류 등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