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유증에 화장품업계 ‘양극화’ 심화
2018-02-11 18:09
토니모리·잇츠한불 실적 반토막…대기업 고급브랜드 전략 성공
LG생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아모레퍼시픽, 해외시장 성장세
LG생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아모레퍼시픽, 해외시장 성장세
지난해 화장품 기업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고급 브랜드 전략을 성공시켰으나 중견업체들은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205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토니모리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관광) 관광객 감소 및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완공한 메가코스 화성 공장의 초기 가동비 부담도 작용했다. 이에 주가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토니모리 시가총액은 3250억원으로 1년새 24.6%가 빠져나갔다.
달팽이 크림으로 중국에서 유명세를 탄 잇츠한불의 영업이익도 반토막났다. 잇츠한불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4% 감소한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4.6% 감소한 2457억 3700만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3.7% 줄어든 442억 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급감하자 잇츠한불은 비효율 매장을 철수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홈플러스 내 잇츠스킨 매장 20여곳을 정리하고 다른 대형마트 내에서도 순차적인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 보복 위기가 완화되긴 했으나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회복되진 않고 있어 당분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후·숨 등 고급 브랜드의 차별화된 전략과 중국 등 해외사업의 호조로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면세점·백화점 등 국내 판매에서 크게 부진했으나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중국과 북미 매출이 각각 20%, 46% 증가했다. 지난 4분기 중국 법인 내 설화수가 50% 성장하고 매출 비중도 15%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16조8360억원으로 1년간 7.5% 감소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