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긴장감 도는 강릉…北 예술단, 최종 리허설 열중

2018-02-08 18:20
삼지연 관현악단, 오후 4시 강릉아트센터 도착
오후 8시 공연 때까지 마지막 리허설 진행

북한 예술단 본진이 지난 7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 만경봉 92호에서 내려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예술단이 1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무대가 마련된 강릉아트센터에 긴장감이 무르익고 있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공연 시작 4시간 전인 8일 오후 4시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5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린 140여 명의 단원들은 이날 오전 리허설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트레이닝 복 차림이었으며, 남녀 단원들 모두 왼쪽 가슴에 인공기가 박힌 빨간색 라운드 티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이들은 오전 9시20분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3시간 정도 리허설을 한 뒤 점심을 위해 만경봉호로 돌아갔다. 단원들은 전날도 12시간 동안 연습을 한 뒤 밤 9시20분께 숙소로 향했다.

이날 공연은 1시간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가요와 외국곡, 북한 노래 등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이선희의 'J에게',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등 남북에 친숙한 대중가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대는 배후에 관현악 밴드를, 앞쪽에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두는 식으로 꾸몄고, 레이저 조명 장비 등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올림픽파크 인근에 있는 강릉아트센터는 최첨단 공연설비를 갖춘 곳으로, 공연이 펼쳐지는 사임당홀은 모두 998석이다. 관람객으로는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이 초청됐으며, 560석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으로 채워진다. 1차 강릉 공연과 2차 서울 공연을 합쳐 무작위 추첨을 통해 780명(1인당 티켓 2매)의 일반 관람객을 선정한 티켓 공모에는 15만6000여 명이 몰렸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이날 강릉 공연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해 오는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이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지난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