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잠들어있는 뮤즈를 깨우는 곳. <그대, 나의 뮤즈 - 반 고흐 to 마티스>
2018-02-09 05:09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를 '뮤즈(Muse)'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춤과 노래·음악·연극·문학에 능하고,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어넣는 예술의 여신 뮤즈(Muse)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그리고 여기, 서양 미술사의 거장 5인의 뮤즈가 살아 숨 쉬는 곳이 있다.
<그대, 나의 뮤즈 - 반 고흐 to 마티스>는 오는 3월 11일까지 운영되는 전시회로, 서양 미술사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귀스타브 카유보트, 구스타프 클림트, 앙리 마티스 5인의 예술작품을 눈으로, 귀로,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되어있다. 각각의 방에는 화가들의 작품이 빔 프로젝터를 통해 벽에 그려지고,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직접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더욱이 관람객의 모션을 인식하여 움직이는 그림이나, 랜덤으로 화가들의 명언을 만나는 체험, 출구에 위치한 거울의 방을 통해 관람객에게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별히 매표소에서는 한국어판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러닝타임 45분)를 3000원에 제공하고 있는데, 각각의 작품에 설치되어있는 자동센서 마크를 인식하여 해설해주는 오디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전시회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르누아르의 방에서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담은 경쾌한 축제 음악이 흐르지만, 카유보트의 방에서는 빗소리와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함께 흐른다는 점에서 두 화가의 서로 다른 작품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네 번째 화가로는 클림트가 소개된다. ‘사랑’을 뮤즈로 삼았던 클림트는 <키스>라는 작품으로 매우 유명한데,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음악은 그의 뮤즈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 화가는 마티스로, ‘예술의 즐거움’을 뮤즈로 삼았던 화가이다.
고양이를 좋아했던 그답게, 작품 이곳저곳에서 고양이를 만나볼 수 있다. 경쾌한 음악 속에서 부엌 소리와 같은 일상적인 소리와 고양이 울음소리가 함께 흘러나온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안성주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