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위안화, 미중 무역갈등에도…" 중국 1월 수출 '선방'

2018-02-08 14:46
위안화 기준, 1월 수출 6.0%↑, 수입 30.2%↑
대내외 견조한 수요 회복, 원자재 가격 상승, 춘제 왜곡효과 영향
대미 무역흑자 0.2% 소폭 감소
미중 무역갈등 속 향후 중국 수출환경 불확실성 내재

[자료=해관총서]


위안화 강세와 미·중간 통상갈등 속에서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이는 전달의 7.4%에서 소폭 둔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0.2% 증가했다. 전달의 0.9%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1358억 위안(약 23조원)으로 전월보다 59.7% 줄었다.

달러화 기준으로 1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11.1%, 36.9% 급증했다. 무역흑자는 203억4000만 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62.8% 감소했다.

위안화 강세와 미·중간 통상 갈등속에서도 수출입이 늘어난 것은 대내외의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입이 예상 밖으로 급증한 것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도 있지만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영향으로 무역지표가 왜곡된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올해 춘제는 2월에 껴있는 반면 지난해 춘제는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였다. 춘제 연휴 때면 공장 가동이나 교역 거래가 평상시보다 주는만큼 무역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미·중간 통상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무역 통계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1월 대미 수출액은 7.5% 늘었으며, 대미 수입액은 20.5% 크게 늘었다. 대미 무역흑자는 0.2% 감소한 1447억6000만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향후 중국의 수출이 계속해서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 올 들어서도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패널, 세탁기 제재에 중국은 미국산 수수 반덤핑 조사로 반격을 가한 바 있다. 

왕타오 U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올해 미·중간 무역마찰이 더 거세질 수 있지만 무역 전쟁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관세나 제재로 관련 주식시장이나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중국의 수출 등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중국의 올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6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5660억 달러로 2008년 이후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375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전체 미국 무역적자의 약 4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향후 중국을 겨냥한 무역제재 조치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