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한국 온다…北고위급대표단 3인에 포함
2018-02-07 18:29
사실상 北2인자, 문재인 대통령 면담 여부 주목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한국에 온다.
오는 9일에 방남할 예정인 북한 고위급대표단 명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자, 김정은 정권의 사실상의 2인자로 여겨지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통일부는 7일 "북한은 금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위급대표단 지원인원으로는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이 포함됐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당초 북측이 알려온 수보다 1명이 늘었다.
북한의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 있게 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측의 이같은 통보에 우리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 기간 동안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지난 5일 평양역에서 방남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그는 박광호 당 선전선동부장 바로 옆에 자리해 정치적 위상을 드러냈다.
김여정은 작년 10월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 280명이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오면서, 고위급대표단을 제외한 북한 대표단은 모두 방남을 마쳤다.
전날 만경봉 92호을 타고 방남한 예술단은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원 14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첫 공연이 열리는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공연을 펼칠 사임당홀로 향했다.
현장 리허설을 할 기회가 이틀밖에 없어, 예술단원들은 하루 종일 강릉아트센터에 머물면서 8일 있을 공연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판 아이돌'이라고 불리며 높은 관심을 받는 북한 예술단원들은 점차 남측에 적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처음에 강릉아트센터에 들어갈 때만 해도 예술단원들은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2시간 정도의 리허설을 끝낸 뒤 점심식사를 위해 만경봉 92호로 나올 때는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인사와 질문이 쏟아지자 살짝 웃음을 지으며 검은색 장갑 낀 손을 흔들기도 했다.
현송월 단장의 만족스러운 웃음도 포착됐다. 리허설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은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를 숙소로 쓰며 평창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릉아트센터 공연 준비를 할 예정이다. 강릉 공연을 마친 예술단은 9일쯤 서울로 이동해 워커힐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북으로 귀환한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북측 관계자 등 총 473명이 방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