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불장난으로 눈썹 태울것", "역사의 죄인" 美 핵 보고서 맹비난하는 중국
2018-02-05 11:17
美 핵태세 보고서 발표…북한, 중국,러시아 등 핵 위협에 강경대응
中 "美 전 세계를 냉전으로 되돌리려 하나"
中 "美 전 세계를 냉전으로 되돌리려 하나"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 국방부가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을 겨냥한 핵 태세 검토보고서를 발표한데 대해 전 세계를 다시 냉전 상황으로 되돌리고 있다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5일자 '미국은 핵 불장난으로 조만간 자기 눈썹을 태울 것'이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서다.
사평은 "미국의 핵 태세 보고서는 미국이 적대국을 겨냥한 ‘맞춤형’ 핵 위협 전략을 짜고 있으며, 미국이 앞으로 ‘극단적인 상황’ 아래 핵 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입장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보고서에서 특히 중국을 겨냥해 ‘중국이 핵 역량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제한적인 핵 무기 사용은 용납할 수 있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지 않도록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핵 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 유일한 핵 대국"이라며 "중국은 핵 대국 중 가장 자제하고 있다"고도 반박했다.
사평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서부터 국방전략, 핵 태세 검토보고서를 볼 때, 미국은 전 세계를 냉전 시대 구도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며 "인류 평화 발전의 흐름을 거슬러 전 세계에 또 한번 핵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면 미국 정부가 역사적 죄인이 될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사평은 "중국은 공개적으로 저강도 핵무기를 연구개발해 미국의 핵 전략 정책 강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이 그동안 (핵 무기를) 자제한 것은 전략적 겸손으로,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며 "이제 중국이 핵 무기의 규모와 현대화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가임을 미국에 보여줌으로써 미국이 더 이상 중국에 압박을 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미국의 안보관은 바뀌어야 한다"며 "안보는 대국이 공동으로 공유하는 것이지, 미국 혼자서 독점할 수는 없는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미국의 안보가 패권과 동일시될 수 없으며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으로 삼아서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중국 국방부도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핵 태세 보고서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미 국방부가 발표한 핵 태세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제멋대로 추측한 것이며 중국의 핵 역량 위협을 과장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런 대변인은 "중국은 평화발전과 방위적인 국방정책을 견지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핵 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으로 2일 핵 태세 검토 보고서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보다 앞서 있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이러한 방어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중국 혹은 러시아와의 군비경쟁을 막기 위한 조치도 취할 것"이라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