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천동, 벤젠 대기농도 6년 만에 환경기준 달성

2018-02-04 12:57
2017년 벤젠농도 4.25㎍/㎥…전년 보다 53% 감축
자율개선‧기업 기술지원 등 민‧관 공동으로 개선 효과 나타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측정된 울산광역시 여천동 일대 벤젠 대기농도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5㎍/㎥ 이하)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울산 여천동 유해대기오염물질 측정소에서 측정한 이 지역 지난해 벤젠 연간 평균치는 4.25㎍/㎥로 2016년 9.15㎍/㎥보다 53%나 줄어들었다.

이 지역 측정소는 여천동에 속한 울산‧미포 산업단지 유해대기오염물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곳이다. 울산‧미포 산업단지 일대는 석유화학 업종 공장이 밀집돼 있어 그간 대기오염과 관련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환경부에서 지난해 7월에 공개한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2015년도 기준)’에 따르면 이 지역 연간 벤젠 배출량은 약 32톤으로 전국 전체 벤젠 배출량 26%를 차지하고 있다.

개별 공장 대부분에서는 벤젠 배출 허용기준(10ppm 이하)을 충족(2017년 기준)하지만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측정된 벤젠 농도는 대기환경기준(5㎍/㎥)을 약 1.4~1.8배를 초과했다.
 

[자료=낙동강유역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개별 공장 법적기준 준수 등 점검위주 관리만으로는 이 지역 벤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단속 등 규제에 국한하지 않고, 민‧관 협업에 중점을 뒀다. 업체는 자발적으로 시설 등을 개선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이에 필요한 교육, 기술 등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벤젠 배출업체(16개사)와 지난해 3월 ‘울산 남구지역 벤젠 대기질개선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 소속 16개사는 벤젠 배출저감을 위해 사업장별로 ‘자율개선계획’을 수립하고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개선, 노후시설 교체, 누출감지시스템 구축 등에 약 104억원을 투자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들이 16개사 담당자를 상대로 벤젠 관리기법과 측정방법 등을 교육하고 영세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자문을 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4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벤젠농도 현황을 적극 알리고 개선정보를 교류하는 등 상시 소통체계를 유지했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여천동 벤젠 대기환경기준 달성은 민관 협치를 통한 기업체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면서 “이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