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개발] 이성 구로구청장 "님비, 고도제한 난관 극복 고척동 교정시설 개발 첫 삽"
2018-02-04 18:00
<2>구로동 철도기지창 이전 시작, 가리봉동 도시재생 박차
서울 구로구의 이성 구청장은 고척동 교정시설 일대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일정대로라면 2021년 상반기 중 10만5087㎡ 땅에 27~45층 6개 동의 주상복합과 최대 35층 아파트 5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2200여 가구에 이르는 대규모다.
쇼핑몰과 7191㎡ 면적의 공원도 만들어진다. 제2행정타운도 마련된다. 보건지소, 도서관, 시설관리공단이 입주할 복합청사에 더해 구로세무서도 지어진다. 장밋빛 청사진으로 그려진 이 일정은 인근 주민들의 수 십년된 숙원이었다.
1949년 건설 당시 외곽에 자리했던 교정시설은 구로구의 발전과 함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주위에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도심 대로변에 놓여졌다. 고층에서는 재소자들의 모습이 훤히 내려다보였고, 당연히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성 구청장은 "타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님비 현상에 막혀 결국은 관내 이전이 결정됐다"면서 "이후 혐오시설로 인정치 않던 법무부를 설득하는 일 역시 힘들었다. 부구청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6년 선진 교정행정을 제시하며 이해시켰다"고 회상했다.
2007년에 교정시설을 천왕동으로 옮기고 당초 부지는 '주거·레저·문화가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법무부와 체결했다. LH가 개발과 건립 전반을 책임져 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없이 이뤄낸 커다란 성과였다.
난관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또다시 고도제한이란 벽이 발목을 잡았다. 국방부에서 고시한 대공방어 협조구역 지정에 의해 건축물 높이가 82m로 제한됐지만, 레이더 이전 등의 노력으로 2016년 1월 마침내 수도방위사령부와 이를 완화하는데 합의했다.
구로동 철도기지창 이전도 묵은 과제다. 현지 정치인마다 해결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매번 타당성 조사도 못한 채 추진동력이 사라졌다. 이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취임 직후 문제의 원인부터 찾았다.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늘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을 무수히 찾아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다.
2016년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현 부지를 일반상업지역 80% 이상으로 용도 변경할 경우 타당성이 확보된다'는 재조사 결과를 내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구청장은 "국토부는 올해 이전 대상지와 노선을 고시할 예정이다. 구도 도시관리계획 수립, 용도변경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가리봉동 도시재생에도 박차를 가한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앵커가 오는 7월께 설치된다. 불량도로, 하수관거, 보도 등의 기반시설 정비작업을 연차적으로 펼친다. 가리봉오거리~우마길~남구로역 등 주요 거점을 잇는 1.2㎞ 구간의 체험길 '가리봉루트'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조만간 오류동역 일원 주거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이성 구청장은 "남북을 가로질렀던 철길 위로 공원과 체육시설이 조성된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공원을 통해 오류동 남북 주민간의 교류와 통행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