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 안팎에서 '삐걱'
2018-02-04 14:24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초반부터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내부에서는 회원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고, 외부에서는 정부와의 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모습이다.
4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협회는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실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코인네스트·CPDAX·고팍스·코인링크·이야랩스 등 100만명에 달하는 법인회원들의 계좌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30일부터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해져 이용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협회가 입장을 내놓자 이름이 언급된 중소거래소에서는 코인 출금사태가 벌어졌다. 거래 중단을 앞두고 투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회원사인 거래소의 입장을 대변해줘야 하는 협회가 오히려 거래소에 피해만 입힌 셈이다.
협회 외부 상황도 좋진 않다. 오는 2분기께 시행될 자율규제안이 자칫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금융위부터 법무부, 국세청 등 관련 정부부처가 하루 걸러 하루 꼴로 가상화폐시장 조이기에 나서며 협회가 목소리를 낼 자리를 잃고 있다. 협회가 자율규제안을 발표하기 전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내놓거나 법제화에 나선다면 업계의 입장이 들어가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