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코피 전략’ 안써… 선제공격시 피해만 커질 듯

2018-02-03 16: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로이터]


미국이 북한의 일부 주요시설을 제한적으로 폭격하는 ‘코피 전략(bloody nose)’이 연신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언론이 만든 허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연합뉴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와의 말을 빌어 “코피 전략은 백악관과 행정부 어디에서도 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백악관 고위인사들은 오늘 아침까지도 도대체 이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해했다”며 “왜냐면 우리는 그 말을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미국의 소리(VOA)도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코피 작전이라는 말은 언론이 만든 허구”라고 보도했다. 또한 전직 정보당국자들의 말을 빌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선제 공격에 근접했다는 징후를 보기 힘들다”고 알렸다.

코피 전략은 주먹 한 방으로 상대방의 코피를 터뜨려 싸울 의지를 꺾는 전략을 말한다. 즉 전면전 대신 핵과 미사일 시설을 선별 타격해 사실상 굴복 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코피 전략은 실행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김정은이 미국의 공습에 놀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굴복한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북한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피츠버그 혹은 신시내티 정도의 미국 중소 정도 크기의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척 헤이글도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공격하려고 하는데 보복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상당히 큰 도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