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N 기자들 한국당 당사 출입금지·취재거부…다른 정당 반응은?
2018-02-02 20:04
유승민 "그 분은 늘 이상하지 않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MBN에 한국당 당사 출입금지는 물론 취재 및 시청 거부라는 초유의 조치를 내렸다. MBN이 홍 대표의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데 따른 대응인 것이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MBN은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방송에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느냐. 성희롱을 한 일도 없고 34년 공직생활 동안 여성스캔들 한 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늘부터 MBN의 (한국당 당사 내) 자리를 빼고 당사 출입을 금지하며, 취재 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 거부를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전했다.
MBN은 홍 대표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기사 하나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해야지 왜 MBN 언론사 전체를 가짜뉴스라고 모독하느냐, 한국당을 출입하는 모든 언론을 길들이는 조치"라면서 강도높게 항의를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일제히 입장을 냈다.
민주당 김 현 대변인은 "부당한 언론의 비판이 있으면 해당 언론사에 항의,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청구, 반론 논평, 언론중재위 제소 등의 여러가지 대응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황유정 대변인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MBN과의 전쟁 선포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공당의 대표가 갑자기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나가라는 것은 '폭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역시 이날 통합추진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홍 대표의 조치에 대해 "그 분은 늘 이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정의당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한국당이 가짜뉴스 타령을 하는게 가당키나 한가, 홍 대표가 그간 내뱉은 말들을 팩트체크 해보면 진실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김세환 수석부대변인 역시 홍 대표를 향해 "한국당이 '자유'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기어이 언론사의 입을 막고 뺨을 때리면 이게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홍 대표는 언론에 화풀이하지 말고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MBN에 대한 홍 대표의 조치가 앞으로 정국과 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