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에 내준 인도시장서 1위 탈환 특명…R&D 강화
2018-02-02 00:00
압도적 1위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저가공세 '샤오미'에 밀려
올해 엔지니어 1000명 고용…AI·IoT 등 첨단 기술 집중 개발
올해 엔지니어 1000명 고용…AI·IoT 등 첨단 기술 집중 개발
최근 삼성전자에 내려진 특명이다.
인도는 중국을 잇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 6년간 삼성전자는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저가 제품을 앞세운 샤오미에 밀려 2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중국업체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인도에서 연구개발(R&D) 인력 25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R&D 핵심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에서 연구인력 확충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대폭 끌어올려 현지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서 1000여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할 계획이다. 인도공과대(IIT)와 국립공과대학(NIT), 국제정보기술연구소(IIIT) 등 인도 최고의 엔지니어링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최근 IT기기는 첨단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채용된 인력들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세대통신(5G), 기계 학습,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생체 인식과 같은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디페쉬 샤 DMC연구소 방갈로르 연구소장(전무)은 인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인도 R&D센터 3곳에서 1000여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주로 AI, 모바일 보안, 생체 측정과 같은 분야에 고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벵갈루루, 노이다, 델리 등 3곳에 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근무인원은 800여명에 달한다.
벵갈루루 R&D센터는 한국을 제외하곤 삼성전자의 최대 R&D 센터로 AI, IoT, 기계 학습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노이다 R&D센터는 생체 인식,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보안 연구를, 델리 R&D센터에서는 고급 TV 및 기타 전자제품과 타이젠 운영체제(OS) 등에 대한 연구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유통가, 통신사 등 세분화된 타겟 마케팅을 실시하고 매장 내 체험 경험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시장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투입해 중국 업체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유지해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인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저가 제품을 무기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 샤오미(25%)에 역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2016년 4분기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쫓아오더니 4분기에는 1위로 올라섰다. 또 레노버(6%), 비보(6%), 오포(6%)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3~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크고 연간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등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우수한 IT(정보기술) 인재와 풍부한 네트워크로 최적의 R&D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