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75년형" 한국 #MeToo도 화답?..서지현 검사이어 이재정 의원도 고백
2018-01-31 07:55
초기 미투 캠페인은 유명인사 등, 위에서 아래로 확대...한국판 ‘미투’는?
1년 전 시작된 미투 캠페인, 해외에서는 현재 진행형
1년 전 시작된 미투 캠페인, 해외에서는 현재 진행형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성폭력 피해고발 및 저항운동인 미투(#MeToo·나도 당한 적이 있다)캠페인에 참여했다.
검사에 이어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가 공개적으로 미투 캠페인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판 ‘미투’도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새벽 3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투 캠페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서지현 검사 옆에 서려고 몇 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면서 "페북창 열어 가득 메우고도, 핸드폰 노트페이지에 다시 옮겨다 놓고 아직도 망설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은 #MeToo”라며 “변호사였을 때도 못 했던 일.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 그러나 #MeToo 그리고 #WithYou”라고 적었다.
그는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할 당시 법무부 간부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썼다.
서 검사는 “검찰 내 성추행이나 성희롱 뿐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었지만 비밀리에 덮었다”고 말했다.
미투 캠페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MeToo)를 달아 자신이 겪은 성범죄 사실을 밝히고 그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이다.
뉴욕타임스가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처음 보도한 가운데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45)가 미투 캠페인을 2017년 10월 처음 제안했다.
이후 안젤리나 졸리, 레이디 가가 등 여성 유명 인사들이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며 이에 응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인 애슐리 저드를 포함해 여배우와 여성 작가·감독·프로듀서 등 할리우드 여성들이 폭로운동에서 나아가 양성평등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타임스업(Time's Up)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피해여성을 보호하고 이들에대한 법률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사회명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투 캠페인이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미투 캠페인은 현재진형행이다.
이달 24일(현지 시각) 래리 나사르 전 미국 국가대표 체조 팀 주치가 어린 여자 선수들을 30여 년간 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0월 미투 캠페인을 통해 체조선수 매카일라 마로니가 "13세 때 전지훈련에서 나사르에게 처음 당했다"다고 밝혔다. 이에 용기를 얻는 다른 선수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같은 해 11월 나사르는 체포되었다. 156명의 피해자가 그의 법정에 나와 그의 범죄사실을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