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이 뽑은 별별 명장면] '비밥바룰라' 독립선언 신, 아역과 나눈 '진짜' 감정
2018-01-30 15:16
영화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가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욜로 라이프’를 그린 휴먼 코미디. 이번 작품에서 박인환은 암에 걸린 뒤 ‘욜로 라이프’를 지향하게 된 영환을 연기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환과 손자의 감정 교류 신이에요.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영환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고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게 되죠. 가장 첫 번째 목적은 가족들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사는 일이었어요. 이를 아들과 며느리에게 말하자 아이들은 잘못했다고 더 잘하겠다고 하죠. 아이들을 달래고 있는데 손자 녀석이 튀어나와 엉엉 우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아요.”
박인환이 명장면으로 꼽은 장면은 영환이 버킷리스트 첫 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족들에게 ‘독립’을 선언하는 장면이다. 영환의 선전포고에 가족들은 어리둥절해하고 급기야 눈물을 보이며 마음을 돌리려 애쓴다. 이를 지켜보던 영환의 손자 도원(최정후 분)은 울음을 터트리며 “앞으로 유치원 안 가고 할아버지와 놀아주겠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다.
영환과 손자의 장면이 말해주듯, ‘비밥바룰라’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로 남녀노소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작품. 박인환은 “할아버지부터 손주들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우리 영화로 하여금 ‘저런 사람들이 있구나. 나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사람 냄새나는 작품들을 ‘쟁이’들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봐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영화로 만드는 것도 좋지만 착하고 진실된 이야기도 중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