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해적하고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선원납치 등 피해자수는 역대 3번째로 높았다.

30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7년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 건수는 180건이다. 이는 1995년(188건) 이래 22년 내 최저치다.

그러나 해적공격에 의한 선원납치와 석방금 요구 피해자 수는 75명으로, 2004년(86명)과 2006년(77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선박과 선원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해적공격은 전년(191건)보다 5.8% 감소했다. 피해선원 수도 191명으로 19.1% 줄었다.
다만 납치된 선원 수는 75명으로 전년보다 21%나 증가했다. 해적 공격 양상이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진나해 모두 9건의 해적공격이 발생했다. 그 중 선박 3척이 피랍돼 선원 39명이 인질로 잡혔다.

소말리아 해역 해적사고는 2014년 11건, 2015년 0건으로 일시 감소하다가 2016년 2건, 지난해 9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은 해적 경계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해역에서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술루-세레베스(Sulu-Celebes Sea) 해역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아부 사야프 그룹(Abu Sayyaf Group) 등 무장세력 영향을 받은 해적이 출몰해 주변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밖에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는 선원 65명이 해적에 납치되는 등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가 이어지고 있다. 해수부는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나이지리아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최근 해적 공격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선원납치 피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지속적인 경계 강화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