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9명으로 늘어…산소호흡기 의지한 중증 환자 3명, 화재 당시 작동안 돼 숨진 듯

2018-01-29 11:13
부검 결과 목 그을음 발견 안 돼

 

[사진=연합뉴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환자 4명 중 3명이 인공호흡기 작동이 되지 않아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불상'으로 분류된 시신 4구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 사망자 4명 중 3명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던 환자로, 이 중 2명은 목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1명의 목에는 그을음이 일부 발견됐으나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 이는 사망자의 대부분 사망 원인인 질식사가 아닌 정전으로 비상발전기가 멈춰 산소호흡기 작동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6일 오전 7시 30분쯤 발생했다. 입원 환자 83명이 입원한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내 탕비실에서 시작된 화재로 생긴 연기가 병원 전체로 퍼졌다. 

특히 해당 병원에는 고령자와 고동이 불편한 중환자가 많아 피해가 컸다. 또한 직원들이 소화기로 초기 진압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아 불이 삽시간에 퍼졌다.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을 잇는 연결통로를 불법 증축한 것도 화를 키웠다. 이에 밀양시는 2011년 2월부터 연 2회 시정 명령을 내렸으나, 세종병원 측은 이행강제금만 낸 채 운영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한편, 38명이던 사망자 수는 중상자 1명이 숨지며 39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