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병원 화재' 합동분향소 조문 행렬 속 소방당국 "환자 결박 푸느라 30초~1분 더 지체"

2018-01-29 00:00
구조 지체 논란에 해명…의료법 시행규칙상 문제는 없어

[사진=연합뉴스]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를 위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당시 환자들이 결박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인근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노말식 밀양소방서 구조1팀장은 "환자가 결박된 상태라 구조하는데 시간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박재현 밀양소방서 구조대장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박 구조대장은 "3층 중환자실 병상에 있던 응급 환자들 손목에 태권도복 끈 같은 부드러운 로프 등이 묶인 상태였다. 병실에 연기가 차오르는데 끈을 푸느라 30초~1분 구조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환자를 결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료법 시행규칙상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병상에서 떨어지거나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체 보호대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결박이 이번 화재에는 오히려 독이 된 것. 

지난 26일 오전 7시 30분쯤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안 탕비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38명이 사망했고 중상자 9명, 경상자 137명 둥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중상자 중 1명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가족 지인은 물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8일 오후 2시까지 440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