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엔터프라이즈] 애플도 뛰어넘은 만도 R&D 투자...자율주행시대 빛 발하나

2018-01-28 23:59

만도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시험주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량 [사진=만도 제공]

자율주행기술이 확산되면서 만도가 그간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 전체 자동차 시장의 2%인 2000억 달러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는 2035년에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1조2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도 전장기술 업체와의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모든 신규 차종에 AEB( 전방충돌 가능성이 감지될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기술), FCW(전방 추돌방지 시스템)를 채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만도가 수년간 투자해 온 전장기술이 주목을 받게 됐다.

만도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서스펜션, 스티어링 등 일반적인 섀시 모듈과 함께 전장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두가지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는 만도가 유일하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더라도 기존 조향.제동.현가장치는 여전히 필요하다. 다만 여기에 각종 운용체제나 하드웨어가 결합된다. 때문에 만도는 향후 자체 개발 제품간 시너지 효과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만도는 ABS(급제동을 시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바퀴의 잠김), ECS(도로상황과 주행상황을 감지해 각 바퀴의 높이를 조절하는 시스템) 등 제어 기술을 독자개발하거나 양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한 9조5000억원 중 59%가 전장부품 관련 수주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만도의 첨단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ADAS) 매출은 전체 매출 6.8% 가량을 차지했다.

만도는 ACC(차량 간격 자동조정 기술), HDA(고속 도로 주행보조 기술) 등 ADAS 분야를 꾸준히 개발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28%씩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만도는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BMW,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볼보 등 기존 국내외 협력사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새로운 파트너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