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출물량 28%↑, 車부품·완성차 등 수송장비↓

2018-01-27 11:16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상승률 5년 만에 최고

지난 1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수출화물 터미널에서 직원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수출물량이 30% 가까이 뛴 반면 자동차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는 453.11(2010=100)로 전년에 비해 28.1% 올랐다. 이는 2012년(43.8%)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집적회로에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 반도체가 포함된다.

이에 힘입어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34조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으로 각각 75%와 319%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하락세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수송장비는 지난해 수출물량지수가 116.49로 1.2% 하락했다. 2014년 -0.2%, 2015년 -2.8%, 2016년 -8.2%에 이어 4년 내리 하락했다. 수송장비는 4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7.5% 하락했다. 이 같은 기록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분기(-36.0%) 이래 최악이다.

특히 자동차용 엔진 및 부품이 지난해 10%나 하락했다.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래 역대 최고 하락률이다. 중국과 미국에서 국내 자동차 경쟁력이 약해졌고, 다른 국가로도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들 실적이 줄줄이 악화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조5747억원(연결기준)으로 2010년(5조9185억원) 이래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년 보다 11.9% 줄어든 것이다.

세계 시장 전체 판매량(450만6527대)도 6.4%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업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조1446억원, 2조382억원으로 전년 보다 8.1%, 29.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