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스무살 김소현의 첫 선택 '라디오 로맨스',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안방 녹일까

2018-01-26 00:00

[사진=KBS 제공]


배우 김소현의 스무살 첫 작품 ‘라디오 로맨스’가 추운 겨울, 얼어붙은 감성을 녹인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볼룸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 / 연출 문준하 황승기 / 제작 얼반웍스, 플러시스 미디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준하 감독을 비롯해 윤두준, 김소현, 윤박, 유라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이 있어야만 말할 수 있는 대본에 특화된 톱스타가 절대로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DJ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먼저 연출을 맡은 문준하 감독은 “저의 경우는 중고등학교 때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 라디오를 통해 세상을 접할 수 있었다. 지금도 어느 누군가는 라디오로 세상을 접하고 위로하고 있다. 그런 라디오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라며 “전체적으로 라디오의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도 따스한 이야기를 녹여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디오 로맨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배우 김소현이 스무살 이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이다. 김소현은 극중 신종 3D 직업 라디오 서브 작가 4년차. 라디오가 전부인 여자 송그림을 연기한다.

그는 “스무살이 되고 첫 작품이다 보니 그 의미도 남다르게 느껴졌다. 부담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이 상황을 즐기고 극중 송그림으로 즐겁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갖고 촬영하려 하고 있다”며 “제가 부담을 갖고 연기하면 보시는 분들도 부담스러워 하실 것이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디오 로맨스' 출연진들 [사진=KBS 제공]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라디오라는 소재가 끌렸다. 라디오만이 갖고 있는 두근거림과 따뜻함에 끌렸다. 송그림이라는 역할이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성을 갖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림이의 상황 자체가 공감되지 않을 수 있어도 행동과 마음가짐으로 많은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밝고 따뜻한 에너지가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였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윤두준은 극중 아역으로 데뷔 후, 쭉 톱배우의 길을 걸어온 남자. 완벽한 배우, 나이스가이 지수호 역을 맡았다.

그는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책임감도 있다.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더 크다”며 “촬영이 없었다면 매일 매일 잠 못드는 밤이 됐겠지만 다행히도 매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KBS 드라마가 상승세니까 시청자 분들에게도 감사 드리고 싶고, 거기에 분위기를 타서 일조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기존의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두준은 “라디오가 주는 매력이 있지 않느냐. 라디오 화질도 그렇고 예전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라디오는 주파수를 맞춰가며 듣는 라디오 감성이 마음속에 있지 않느냐. 그런 잔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그는 “감독님께서 많이 도움을 주셨다. 대화도 많이 나눴고 디렉션도 디테일하게 주문하셨다. 그나마 감독님 덕분에 수월하게 했던 것 같다”며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다 보니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재미있게 톱스타 기분 만끽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열정을 보였다.

손대는 프로그램마다 청취율 1위를 거머쥐는 능력자. 그러나 뛰어난 능력에 비례하는 개망나니 성격을 지닌 전설의 라디오국 PD 이강을 연기하는 윤박은 캐릭터를 위해 “겉모습을 많이 바꾸려고 했던 게 가장 컸다. 의상을 통해 행동이 자유롭고 활발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가장 먼저 외형을 바꾸는 게 이강을 접근하는 첫 번째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KBS 제공]


그렇다면 문 감독은 윤두준과 김소현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윤두준의 경우 미팅을 했을 때 윤두준이 처음에 연예인 준비할 때 라디오 DJ가 꿈이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은 윤두준 밖에 없단 생각에 캐스팅 했다. 또 (김)소현 씨의 경우에는 이 드라마가 어르신이나 성인 분들이 보시기에는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있다. 중 고등학교 때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나이에 맞게 캐스팅한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서 김소현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로맨스’로 6년만에 지상파에 복귀해 처음으로 주연급으로 출연하게 된 유라는 극중 톱배우 였다 현재는 쉼 없이 연예계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는 중인 진태리를 연기한다.

먼저 유라는 “지상파 첫 주연을 라디오 로맨스와 함께 해 정말 영광이다”라며 “극중 진태리는 한물간 톱스타다. 저도 연예인이라서 공감도 갔고 어떻게 보면 저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다. 아직 겪지 않은 삶을 경험하면서 깨다는 점도 많았다. 굉장히 공감가는 캐릭터라 정이 가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극중 태리는 너무 악역은 아니다. 오히려 어설프고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 악역이다. 그런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마냥 나쁜 악역이 아닌 시청자 분들께서 태리의 저런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태리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모습이 비춰지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악역 중 가장 사랑스러운 악역이 아닐까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은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따뜻한 감성을 그림이나 이야기에서 추구하려고 한다. 따뜻한 드라마 그리기 위해 노력할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