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체조 대표팀 주치의 175년형…판사가 한 말은?
2018-01-25 14:01
판사 "다시 걸어서 못 나가게 할 것"
미국 체조선수들을 무려 30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난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4)에게 최장 징역 175년형이 선고됐다.
미시간주 랜싱 법원의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24일(현지시각) 성폭행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체조대표팀 겸 미시간대학 소속 팀 닥터 나사르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40~175년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킬리나 판사는 "방금 당신의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했다. 당신에게 이런 벌을 선고하는 것은 나의 영예이자 권한이다. 당신은 다시는 감옥 밖으로 걸어서 나갈 자격이 없다. 가장 취약한 피해자들에게 취한 피고인의 행동은 비열하고 기만적이며 철저히 계산됐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연방법원 법정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범죄로 이미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은 상황이었던 나사르의 범행은 지난 2016년 레이첼 덴홀랜더의 공개적 문제 제기를 통해 드러났다.
수사 결과 나사르는 치료를 빙자해 체조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 이번 재판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맥카일라 마로니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최근 몇 달씩 나사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나사르는 치료를 빙자해 많은 체조선수를 자신의 치료실에 데려다 놓고 성추행했으며 때때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사르는 선고 직전 "나로서는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어떻게 죄송하다고 해야 할지 그 깊이와 넓이를 표현할 말이 없다"고 피해자들에게 말했다.
나사르를 기소한 검찰도 "체조선수들은 나사르를 신처럼 믿고 따랐기 때문에 그의 치료실은 성범죄에 최적의 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