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덕에 패션업계 실적잔치

2018-01-24 15:05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의 겨울 외투 할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이른 추위와 롱패딩 열풍 등으로 주요 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 연합뉴스]


패션업계가 모처럼 실적잔치를 치른다. 롱패딩 열풍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넘게 성장했다.
 
24일 아주경제가 증권사 3곳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섬유 및 의복업체 9곳의 평균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4.5%, 835.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1위인 휠라는 지난해 영업이익 1990억원, 순이익 11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섬의 영업이익은 829억원으로 전년대비 15.1% 증가하고 순이익은 660억원으로 16.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세엠케이는 8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34.5%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LF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영업이익은 각각 290억원, 43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9%, 42.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등을 비롯해 의류 업체들이 최근 몇년째 불황을 겪어왔다"며 "지난해 말 날씨가 추워진데다 롱패딩이 유행하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들 8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 순이익은 35.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도 확산돼 패션에 대한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패션업계를 강타해 온 레트로(복고)와 스포티즘 열풍은 2018년에 완전한 스타일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